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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날

2010년 10월17일 명성산, 18일 지장산

by 놀 부 2010. 12. 24.

 

산정호수 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길도 멀었지만

밀리는 도로..밀리는 차량..

11시가 되어서야 산정호수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

 

 

버스 주차할곳이 없어 뱅뱅돌다가..

시작한 산길

초입에 몇잎 단풍이 보인다.

 

 

한그루씩 보면 예뻐보이지만

전체적으론 별로였던 그날

 

올해엔 때를 잘 못 만난듯...

단풍농사가 영...

 

 

능선에 다다르니 산정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나무는 억겹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왔을터이다

 

 

 

 

 

 

정상 능선에 오니 단풍은 간곳없고 억새만 가득하네..

 

 

반쯤 누워있는 억새가 바람에 날린다

 

 

억새 한 잎마다 무슨 사연들이 담겨있을까

여기저기 찰깍대는 셔터소리만 분주하다,.

 

 

 

 

 

불면 금새 쓰러질것같은

억새잎파리 몇잎이 무엇이라고

사람들은 줄을 서는지요

 

다음 가을에도

여기의 억새는

여전하겠지

 

 

막혀있는 한숨이

조금이라도 뚤렸으면...

 

다음날

친구놈이 난데없이 지장산을 가잔다.

 밤에 소주나 한잔 기울이자며

.

준비는 다 해놨으니

몸만 따라오란다.

18일밤에  도착하니

그 산 전체에 아무도 없다.

 

 하룻밤 소주한잔  하기엔

 너무나  많은것들을 준비했네..

지난번 지리,설악 갈땐 주방을 옮겨오더니

이번엔 아예 집을 옮겨온듯~ㅎㅎ.. 실컷 먹는다~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이

또 있을까..

 

고요함이 내려앉은 아침.

 

이런 고요함이 깰까봐

까치발을

하고 다녔다

 

 이곳의 단풍도

풍요롭지 못하다

 

 

 

그래도 아침이슬 머금은 단풍...봐줄만 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난데없는 포성,,

미군이 오더니

미사일 훈련중이라

협조 바란다고...

 

귀가 찢어질것같은 포성과 함께

부랴부랴 밥을 해먹고

서울로 달렸다

 

그날의 모든것도

어느새 기억의 방에 쌓여있다

 

 

The Simple Birth - The Pianos Of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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