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26 느릿느릿 입구를 통과 합니다.
고속버스를 타고오는것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간밤에 비가왔는지 계곡에 물이 넘치고
흐르는 소리가 웅장합니다.
영시암을 통과합니다.
지난해엔 보지 못했던 건물이 보이고
무엇이 부족한지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렴동 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밤새 행군중인듯한 군인들 수백명이 끊임없이 내려갑니다
다리를 저는 아이도 있고
모두가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지친듯하지만
고함과 노래로 서로 격려를 하며 내려갑니다.
물과 간식을 챙겨주는 어머니도 계시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동안 바라보고 있자니
곧 군대에 갈 아들 생각이 나고
이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들 같아 눈물이 핑 돌더군요.
봉정암 500M 전까지는 비교적 쉬운 코스입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용아장성을 병풍삼아
눈부신 하늘이 펼져지고
넘치는 계곡물은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발을 담가보니 마치 겨울 물속에 들어가는듯 합니다.
쌍용폭포 물소리가 거셉니다.
행복끝..고난의 시작..
여기서부터 대청까지 악몽같은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500M를 30여분의 사투(?)끝에 봉정암에 오릅니다.
봉정암도 넓히는 공사를....
이곳까지 많은 신도들이 올라와 정성을 드린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봉정암 사리탑에 오르니
공룡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용아장성이 펼쳐저 있습니다.
용아장성에서 공룡능선까지 한눈에
감탄할 수 밖에 없더군요.
공사중인 소청대피소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소청으로 오르는 하늘은 여기까지만 맑았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몰리고
시야가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소청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화채봉과 신선대
오후 4:15분 중청도착해서
이른 저녁상을 펴다가
일몰시간을 물어보고
소청전망대쪽에 더 좋다고 하여 그곳으로 가봅니다.
소청 전망대로 가는도중 대청봉에 노을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시간이 덜된듯 했고,,
구름을 보니 노을 풍경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중청으로 돌아가 마져 저녁을 먹고..
친구와 다시 소청전망대로 가보았지만..
별다른 그림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기대했던 모래알 같은 은하수는 커녕
단 하나의 별도 볼 수 없이...
그냥 소주 몇잔에
새벽에 일출을 기대하며 모든 사람들이
대청봉에 올랐지만..
일출도 이걸로 끄~~~~읕~ ㅠㅠㅠ
게다가 빗방울까지...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하늘과 바다가 온통 뿌였습니다.
중청으로 내려오면서 바라보이는 공룡능선 풍경도
기대와는 달리 웬지 허전해 보입니다.
아마도 비가 오는듯
무너미고개를 오르기 시작해서..
작년 그자리에 다시 서봅니다.
멀리..
마등령까지의 길이 힘겨움을 예감하게 합니다.
몇번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더니..
이내 가늘어집니다.
하늘과 풍경도 비를 따라서 오락가락 합니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주어 땀을 식혀주지만..
그래도 이곳은 공룡..
오른쪽 끝 마등령은 아직도 멀리 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바빠야할 이유도 없은 ..우리 둘 만의 공간
비록 맑은 하늘은 아니지만..
사진에는 담길 수 없는
평화로움과 웅장함을 마음껏 느껴봅니다.
이미 걸어온길도 까마득 합니다.
걸어온 능선과
멀리 중청과 대청봉까지
손에 잡힐듯 보입니다.
이제 마등령에 가까워지는 시간..
점점 하늘도 맑아집니다.
13:25분
마등령에서 바라보는
화채봉 신선대와 공룡능선길
...아득합니다
오세암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
내려오는 길은
별다른 조망도 없고
계곡에 물도 거의 없어
지루한 느낌이 듭니다.
아...오세암도 넓히는 공사를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거쳐간 절은 모두 공사를 하는 셈이네요
크고 웅장해야 좋은지..
그럴수록 자연은 자꾸 깍여들어갑니다.
영시암 앞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앉아
피로를 마음껏 풀어봅니다~
쌍용폭포와 공룡능선길에서 뱀도 보고..
백담 주차장엔 이미 사람이 주는 과자에 길들여진
멧돼지 새끼가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ㅋ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어느새 어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공룡가자고 하면
지금은...아이고...고개를 절래절래
그런데..
그렇게 될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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