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부터 사람들이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가봐야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이미 잠이 깨어버렸으니..
인터넷엔 5:44분 일출이라고 나오던데
대피소 안내방송에는 5:14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구름때문에
10~20분정도 지나야 해가 보이기때문에
너무 서두르면 정상의 바람을 맞으며
몇십분 떨어야 합니다.
천천히 베낭을 꾸리며
모든 사람이 빠져나가고
텅빈 대피소에 앉았다가..
04: 10분에 천왕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재석봉에 오르니
앞서 출발한 사람들의 해드렌턴 불빛이
천왕봉 을 오르는 모습들로 장관 입니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백여명의 사람들이
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인고 학생 팀들도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역시 젊음이 좋은지
왁자기껄~~
처음보는 일출인듯...흥분을 감추지못합니다.
정상에 도착한 뒤
얼마 있지않아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05:35 분 눈썹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가깝고 아름다운 태양이 떠오릅니다.
3분정도 걸린 일출...모든이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제 정상석을 놓고 사진찍기에 바쁩니다.
나는 천천히 찍을 마음으로 넉넉히 주변을 감상합니다.
끝없는 운해가 여기서 뛰어도 받아줄것만 같습니다.
바람이 세서 삼각대가 불안불안..
이제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에서 조망되는 운해는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참을 내려와도 아직 구름위에 있다는것이
신기할 뿐
남한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법계사
아직도 운해는 발 아래에 있습니다.
절에서 준 과일을 먹고
로타리 대피소에서 점심...
그리고
13:02
중산리 하산..
탐방센터 입구에서 정류장까지 1.7Km 를
걸어야 하는것은
시작하는 사람이나 마치는 사람이나
여간 부담이 아닌것 같습니다.
시원 섭섭하고도 아름다웠던 지리산의 3일이 끝났습니다.
정거장까지 걸어내려오면서
3일간 나를 허락해준 지리산을 올려다보니
뭉클합니다.
그리고
"또 언제 내가 이곳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수십번 되풀이 합니다.
중산리 입구에서 버스 타는곳으로 내려오는 도중
수로에 빠진 뱀이 나오려고 바둥댑니다.
꺼내줄려고 노력을 했지만
기력이 다했는지
내밀어보는 나무에 매달리지도 못하고
물에 휩쓸려 내려가버렸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있기를 빌면서...
답답한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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