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계속되는 폭염으로
나라가 뜨겁게 달궈지던 8월..
지리산의 여름도 뜨거웠습니다.
무박으로 달리는것보다
천천히 이것저것 구경하기로 하고
벽소령을 예약합니다.
8월6-7일 1박2일 지리산
날씨에 일기예보도 좋지않아서
출발하는 걸음도 사실 불안불안 했답니다.
성삼재-연하천-벽소령(1박)-세석-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동 33.54km
남부터미널에서 첫차로 구례 터미날까지 3시간 10분이 걸립니다.
구례의 하늘은 시원했지만
역시 아침부터 잘잘 끓는듯한 온도..
35,00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성삼재로 갑니다.
휴일이지만 더위때문인지 사람이 많지 않네요
노고단으로 올라보고 싶은데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이곳에 오니 벌써 12시가 넘은시간
그냥 통과~
여름 더위에도 야생화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돼지령에서 노고단쪽 배경
만복대 정상에도 여름이 가득해보입니다.
동자꽃이 융단처럼 깔려있고
작년 가을 새벽종주길에 정신줄 놓고 피아골 방향으로
30여분을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어이없는 일이~~ㅎㅎ
시간상 반야봉도 포기를 합니다.
삼도봉과 반야봉
화개재는 자연복원사업이 진행중
숲은 바람이 거의없고..
도심지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무척 덥습니다.
사진도 찍을만한 기운없이 그냥 고고...
토끼봉에서
연하천 대피소에는 더위에 지친 등산객들이 누워 쉬고 있고
형제봉 소나무도 힘들어 보입니다.
형제봉 조금 못미처 쉬는곳에서
엄마와 함께
곤지암에서 왔다는 초등3학년 아이가 쉬고 있더군요
아이는 벽소령이 얼마나 남았고 또 장터목까지 얼마나 걸리고 힘드냐고 물어봅니다.~
아마도 금방 갈거라는 엄마의 말이 못믿어웠던 모양입니다 ㅎㅎ
벽소령은 여기서 금방 가고
거기에서 장터목까지는 오늘보다 덜 힘들거라고 얘기 해줍니다.
엄마가 빙그레 웃더군요~^^
4살때에도 왔다고 하는데...기억은 없을테고..
그래도 힘들어도 좋은추억 만들고 가라고
격려해줍니다.
젊은 어머니가 참 대단하네요~
그렇게 도착한 벽소령
그 아이도 절뚝거리며 무사히 도착하더니..
엄마가 구워주는 삼겹살을 맛있게 먹더군요.
펼쳐놓는 엄마의 베낭이 너무나 무겁게 보입니다.
반야봉위로 일몰이 지나가는듯 보입니다.
대피소 위로 보름달이..
일찍 잠이들고
새벽4시50분에 출발을 합니다.
앞이 안보일정도로 짙은 안개가..
벽소령에서 세석까지의 풍경을 빼았아 갑니다
선비샘은 여전히 이곳을 지나는 사람에게
기운을 돋아 줍니다.
짙은 안개가 오락가락
모싯대의 고개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얀색 뀡의다리~
영신봉으로 오르는 고통의 계단
월요일 아침의 세석대피소엔
두세팀이 식사를 하다가 떠나고
짙은 고요함이 내려앉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세석을 떠납니다.
촛대봉에 오르는데 말도없이 하늘이 맑아 지네요
성큼성큼 촛대봉으로 올라갑니다.
언제 날씨가 흐렸단 말인가...
천왕봉이 손뻗으면 닿을것같은 기분
그만큼 반야봉은 멀어지겠지요~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조망터에서
최고의 풍경을 만납니다.
연하선경
연하선경~
이곳은
보는것도
걷는것도
그리고
잠시 우리가 이 풍경의 하나가 된다는것은
큰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연화봉 하늘도 아름답기만....
장터목에 베낭을 놓고 천왕봉으로 오릅니다.
통천문 위로 천왕봉을 오르는 사람들
통천문
그렇게 힘겹게 오른 천왕봉
평소에 비해 적은 사람들이 정상에 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홀가분한 정상석을 담을 수 있었죠
요리조리....마음껏 정상석을 담습니다.
그리고 장터목으로 다시 돌아내려오는길
재석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하늘이 예술
자꾸 뒤돌아보게 됩니다.
화전민들에 의해 태워진
고사목들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백무동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고요한 숲길
참샘을 거쳐
아무래도 1박을 하게되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게되지만
베낭 무게는 좀 늘어나게 되지요
다만 이렇게 무더운시기는 좀 피해야겠더군요 ㅎㅎㅎ
지리산을 걷는동안엔
많은 생각들을 하게되며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인사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부모님들 몇분을 만났습니다.
멋진 부모님에 멋진 아이들..
정말 멋진 추억으로 남길 바라겠습니다.
2일간의 지리산..
또 다시 걸을때까지는
이번 산행의 기억이 진하게 남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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