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달라지는 몸 상태를 아는지라
걱정 반, 설레임 반을 가지고
비좁아 몸이 고생일거라는 버스에올라
까만 밤을 달려 도착한 설악동엔
묵직한 바람소리만 들려옵니다.
엄청난 사람들 때문에 오는대로 바로 입장..
설악동-마둔-공룡-희운-비선
두시반에 출발하여
밀리고 밀리는 인파로 해서
마둔령 부근에서 일출을 보게됩니다.
공룡에 접어들어 어딘지 모르지만
저렇게 자유로운 구름이 부러워서...
그러나 이때부터는 사진을 찍을
겨를도, 정신도, 힘도.... 없었습니다.
살을 에이는 바람과..
압박해오는 피곤으로
사진찍자고 길 막으면
바로 밀어버릴것 같아서...
그래도 좋은곳을 지나치기는...
찍기는 찍었는데
이미 지금 시간에는
정신줄의 3/4가 빠진뒤라..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그냥 이뻐서 찍을 뿐이고...
중간 이상은 이미 겨울이라
아랫부분에 단풍이 조금 남아 있더군요
비선대....
작년에도 올해도
아름다움은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날이
이제 적어지겠지요
슬퍼지네요.
.
.
.
이번산행에서 느낀점
절대로 40인승 버스에 구겨타고
밤새달려 내리자마자 바로 산을 타는
무리한 코스는 잡지말자..
그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는
좀 피하자...
전날과 당일까지 이어진
과음으로 몸에 무리가 있었는데
별생각없이 따라가서
많은 고생을 했답니다.
잠시 비켜설 자리도 없을만큰
엄청난 인파.
이번 산행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ㅎㅎ
15시간의 레이스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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