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함양 괘관산 감투산

놀 부 2018. 1. 15. 13:36

1월14일

함양 괘관산 감투산 천왕봉


괘관산은 함양의 서하면과 병곡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산의 이름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갓걸이산'인데 한자어로 치환하면서 '괘관산(掛冠山)'이 되어 버렸다

온 세상이 물바다를 이룬 천지개벽 때 이 산 정상에 갓을 걸어놓을 만큼의 공간만 남기고 물에 잠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삼천포 와룡산 새섬봉의 전설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유래에 대해 다른 해석이 있다

관(官)에서 제정한 관(冠)을 쓰지 않고 걸어둔다(掛)는 의미로 벼슬을 내놓고 물러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는 북한 개성시 괘관현의 유래에 비춰 유추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개성의 괘관현은 조선 초 태조 이성계의 등극 때 고려 유신들이 이 고개에서 일제히 관을 벗어던지고 낙향했던 곳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꼿꼿한 기개의 함양의 선비들이 벼슬길에서 물러나

허허로이 고향으로 내려올 때 맞이하는 산이 바로 괘관산이라고 한다.<부산일보>


산림청 지정 200명산으로 되어있지만

사실 가까운  백운산이나 황석,거망,,멀리는 덕유산에 가려

그리 잘 알려진곳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200명산이기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해야 하겠지요.


빼재-감투산-대견봉-천왕산-지소마을  9.83km  4시간30분


토요일엔 대구 달성의 주암산 최정산을 올랐는데

별다른 조망이 없고

밋밋한 산행을 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일요일 이곳 괘관산의 풍경은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빼재에서 시작

반대쪽으론 백운산으로 향하는 무리가

역시 산행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가까이에 있는 덕유산등 눈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이곳도 꽤 많은 눈이 쌓여있었고

사람이 찾은 흔적이 없어

선두에선 러셀을 하며 오르고...

뒤따르는 우리도 눈쌓인 오르막을 오르는것이

생각보다 힘이 들었습니다.

별다른 조망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발목을 넘고

어떤곳은 무릎까지 빠지는 곳이 있어

사진을 담을 만한 여유없이

산행시작 40여분정도에 감투산에 도착을 합니다.

괘관봉으로 가는길을 오르고 내리는길이 두어군데 있고

역시 눈길이 쉽지 않은...





괘관봉에 오르는 도중 주변 조망이 탁 트입니다.

멀리 지리산이 뚜렷하고

새삼 그 높이가 실감이 납니다.

 괘관봉에서 대봉산을 다녀와서 진행하게될 천왕봉 

백운산도 선명합니다.

실제로 눈이 내렸을땐

상당히 폭설이었을것으로 보입니다.


골짜기는 가슴까지 쌓이는곳도 있더군요.

산행시작 2시간30분 정도에 괘관봉에 도착합니다.,

옆으로 대봉산으로 가는 중간쯤이 사실상 괘관상 정상인데

길이 위함한탓인지 이곳에 괘관봉이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산은 괘관산인데

표지석은 닭계를 써서 계관봉으로 되어있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암릉을 올라야 실질적인 괘관산이고 첨봉으로 이어집니다.



괘관산 암릉에 올라 첨봉방향

뒷쪽으론 덕유산 능선과

황석산 거망산의 우람한 능선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괘관산 정상 뒤쪽 멀리 덕유산 능선

가야할 천왕봉 정상

저분은 저곳에서 조망에 취해 덩실춤을 추더니

급기야 홀로 첨봉까지 다녀오시는 열정을 ~~~~~

왼쪽부터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중봉 향적봉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수령이 천년  되었다는 철쭉나무

 지소마을로 하산표지판에서 500m 오르면 있는 천왕봉 정상



지나온 괘관산  오른쪽 대봉산 첨봉




천왕봉 정상에서 조금더 진행하면 나타나는 전망대와

소원바위

다시 되돌아 내려오며 올려다본 천왕봉

오른쪽 구조물은 계단같이 보였는데

가서 보니 운반용 레일이었습니다.

내려오는 도중 임도에서~~ㅎㅎ

조림된 전나무 군락지를 지나


지소마을로 하산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중급정도의 난이도가 있었고

겨울에도 좋겠지만

철쭉이 피는 4-6월 사이의 산행도 좋을듯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