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육백산 이끼폭포

놀 부 2014. 7. 28. 14:40

육백산 이끼폭포는

강원도 삼척에 소재한 산으로

이끼폭포를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곳입니다.


강원대학 도계캠퍼스-육백산-장군봉-1120봉-화전민터-이끼폭포-석회암채석장-고사리

약17km  휴식포함 6시간 20여분


여름이 한참 무르익는 시기였고

지난주 치악산의 고되었던 생각도 나서 물도 잔뜩 준비를 했습니다.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도계 캠퍼스는

휴일이라 그런지 적막한 모습이더군요.


입구엔 한껏 여름을 머금은 야생화가 산행을 시작하는 

산객들을 반겨주고 있었구요~ 

그렇게 육백산의 깊은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육산이라 그리 힘들지 않은 등로

초록숲길이 지겹지 않도록 이어집니다.

한시간정도 올라 육백산 인증샷~

사실 이렇다할 조망은 없습니다.

육백산 산행이 이끼폭포를 보러 가는 과정이기에..


두세번 임도를 만나고..

벌목중인 사람들과  벌목장비.  대형트럭들을 가끔 마주치게됩니다.




수십년된 소나무들이 벌목되고 있습니다.

필요에 의한것이고 우리가 소중이 쓰고는 있지만

잘려나간 흔적들을 보는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예전 화전민들이 생활하던 터전

비어있고 헐리고 있는곳도 있더군요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어찌 생활했을까,.

쨘한 마음이 ....

이끼폭포로 향하는길...

도라지꽃이 만발...

큰 산불로 다 타버린곳.

그속에서 살아남은 소나무들이

이 황량한곳을 멋지게 꾸며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기대하던 이끼폭포에 도착.

장엄할거라는 예상과달리 소박한 규묘

가뭄탓인지 수량도 그리 풍부하지는 못합니다.



당연히 삼각대가 없어 스틱에 의지를 하지만

역시 거의 흔들린 사진들...




윗쪽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풍경..

이런곳은 차라리 계단을 만들어 이끼를 밟지 않도록 하는것이 어떨까.

사람들이 직접 이끼를 밟고 오를 수밖에 없더군요.

조심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런식으로 다니다보면

홰손은 불가피하겠지요







멋진곳에서 여유를 가지고 싶지만

서울로 돌아갈 시간탓에

급하게 몇장 담고 하산을 하게됩니다.



더 윗쪽으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거의 보지못한

폭포들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코스가 험해서 사람들이 잘 가지는 않겠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겠지요

그러나 이 정도 보는것으로 만족을 하고

 보존할곳은 아껴주는것도 좋지 않을까..


하산하는길

석회함 채석장이 뿌연 먼지를 뿌리며

가동되고 있습니다

나무잎들은 회색 먼지에 덮혀있고

주변으로는 수많은 갱도들이 육백산 속을 파고 들었으며

사용이 다 된 폐 갱도들은 녹슬은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계곡은 말라있거나

갱도에서 흘러나온 회색 흙탕물이 흘러가고 .....


어떻게 이런 모습을 생각해야할지..

이끼계곡을 바라보던 싱그러운 마음들이

싹 날라가버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Anthony Dupray - Autour De Toi Helene